목회칼럼

시들지 않은 꽃

4월에 흩날리는 눈발을 지나서
성큼 봄이 다가왔습니다.
너 나 할 것 없이 앞 다투어 봄꽃들이 고개를 내밀었습니다.

추위에 웅크리고 있던 꽃들이 일제히 기지개를 켰습니다.
순서를 지킬 여유 없이 서둘러 꽃망울을 터트렸습니다.

봄 냄새를 맡으며 삼삼오오 공원으로, 산으로, 들로 꽃구경을 떠납니다.
만개한 꽃들을 보며 함박웃음을 안고 돌아옵니다.
벌써부터 꽃잎이 떨어지기 시작합니다.

이제 우리들 마음에 꽃을 피울 차례입니다.
활짝 피어난 얼굴보다 더 아름다운 꽃이 어디 있을까?
우리 공동체에 만개한 꽃들을 구경하러 오는
이름 모를 발자국 소리가 들려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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