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위를 견딘 곡식들
요즈음 시외를 나가 보면 고개를 숙인 곡식들이 눈에 들어옵니다.
“무더위를 견디어내더니 속이 가득 찬 열매를 만들어냈구나”
대견한 생각이 듭니다. “요즘 날씨 참 시원하다”며 곡식들이 고개를 숙이고 빙그레 웃는 것 같습니다.
무더운 여름이 등을 돌리고 퇴장을 하고 있습니다.
아침과 저녁으로 선선한 공기를 몰고 가을이 입장을 합니다.
무더위를 견디고 열매를 맺은 가을 들녘을 보며 제 자신을 살피게 됩니다.
“반백년을 지나고 있는 내 인격에 어떤 열매가 있는가?”
장마와 무더위, 태풍 등을 지나 시원한 바람이 부는 것을 느낍니다. 성령의 순풍이 불어오고 있습니다.
올해는 어떤 열매가 맺힐까 기대가 됩니다. 겸손히 고개 숙인
열매들을 생각하니 기쁨이 밀려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