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칼럼

1998년 IMF 경제위기 당시 경기도 안산 공단에서 전기전자부품 업체를 운영했던 A씨.

아파트 2채와 5층 상가건물, 예금과 주식 등 100억원가량 되었습니다.

부도가 나면 채권자들이 A씨 재산을 요구할 게 뻔한 상황이었습니다.

A씨는 고민 끝에 묘안을 찾아냈습니다.

위장이혼이었습니다.

A씨는 이미 은행에 담보로 제공한 상가건물만을 소유하고 나머지 재산은 아내 앞으로 돌려놓기로 했습니다.

상황이 좋아지면 그때 가서 재결합하기로 했습니다.

아내도 흔쾌히 동의했습니다.

이들은 신속히 협의이혼과 재산분할 절차를 마무리했습니다.

A씨는 채권자들의 의심을 피하려 새로운 거처로 주민등록을 옮겨 살았고, 가족들과의 연락이나 만남도 최대한 자제했습니다.

10년이 흘렀습니다. A씨와 관련된 채권들이 대부분 소멸되었습니다.

홀가분한 마음으로 귀가한 A씨는 아내에게 재결합을 요구했습니다.

그런데 아내에게서 뜻밖의 대답이 나왔습니다.

아내는 과거 결혼 시절 남편의 독선적 성격과 가족에 대한 무관심, 무절제한 사생활에 강한 불만을 갖고 있던 터라 오히려 지금처럼 따로 사는 게 좋다는 입장이었습니다.

그 사이 아내에겐 남자 친구도 생겼습니다.

A씨는 법원에 이혼무효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10년 전 이혼은 채권 추심을 피하기 위한 위장이혼이었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나 법원은 A씨의 손을 들어주지 않았습니다.

A씨는 부당한 방법으로 재산을 보전하려다가 결국 재산도 잃고 아내도 잃는 우를 범한 것입니다.

자기 꾀에 자기가 당하고 만 것입니다.

우직한 것이 사는 길이고, 진실한 것이 살길입니다.

남의 고통을 무시한 그 얄팍한 꾀는 10년 만에 철퇴가 되어 날아와 인생의 꿈을 부수고 말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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